하루 한시간 걸으면 여성 당뇨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여성들이 매일 한 시간씩 걷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인 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 영양학교수인 프랭크 후 박사는 하루 한 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기만 해도 여성의 성인 당뇨병 위험이 절반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45~60세 여성 간호사 7만여 명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들의 성인 당뇨병과 특정 운동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결과다. 후 박사는 " ´다소 빠른 걸음으로 걷기´ 를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면 조깅이나 스포츠 센터에서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정기적으로 소모하는 전체 에너지의 양" 이라고 강조하고 "버스 정류장까지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평소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기타 운동 중에서는 하루 30분 이상 맨손체조나 에어로빅을 하는 것이 성인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깅.달리기.테니스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영과 자전거 타기는 당뇨병 예방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개별 운동간 강도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 후 박사팀은 밝혔다.

10~16세에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의 손상 또는 감염으로 걸리는 당뇨와는 달리 성인 당뇨병은 40세 이상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발생률은 지난 10년간 2배, 30년간 10배나 증가해 성인 5명~10명당 한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교통수단의 발달 등으로 인한 고칼로리 식사와 운동부족.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와 국립보건원(NIH) 은 미국인들에게 당뇨병등 성인병 예방을 위해 매일 최소 30분 동안 적절한 운동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