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틴 체중감소 효과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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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을 장기간 복용하면 실제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에 있는 성누가-루즈벨트 병원의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는 27일 미국의학협회(AMA) 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용량을 여러가지로 달리하여 렙틴을 6개월동안 매일 복용하게 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헤임스필드 박사는 이들중 렙틴을 가장 적게 복용한 그룹은 체중이 평균 675g, 복용량이 가장 많았던 그룹은 평균 7kg 줄었으며 위약(僞藥)을 먹은 비교그룹은 체중감소가 평균 1.35k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렙틴 그룹에서는 실험기간 오히려 체중이 불어난 사람도 있어 렙틴의 효과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헤임스필드 박사는 말했다.

렙틴 그룹에서는 몇명이 0.9-4.5kg의 체중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체내에서 렙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헤임스필드 박사는 이번 임상실험 결과로 보아 체중감소 효과를 유지하려면 렙틴을 평생 먹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비만 치료는 역시 운동과 다이어트가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루치아노 로세티 박사는 대상자들에게 투여된 렙틴의 용량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양에 비해 많았고 그에 비해 체중감소는 그리 크지않았으며 또 일부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실험결과는 모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렙틴은 체내의 지방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며 뇌에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비만환자의 경우는 이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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