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부족, 대부분 의료기관 접종 중단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첫 독감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내 보건소와 병.의원들이 극심한 독감백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도내 각급 의료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독감백신 접종을 실시해 온 수원시내 장안.권선.팔달구 보건소는 올해 확보한 독감백신 6만여명분이 바닥나 지난 16일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포천군 보건소도 독감백신이 바닥나 접종을 중단하는 등 현재 도내 대부분 일선시.군.구 보건소가 독감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보건소와 같은 비용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도 확보했던 물량 6천여명분이 바닥나 지난주부터 접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독감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은 보건소보다 접종비용이 최고 5배가량 비싼 일반 병.의원을 찾아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일반 병.의원에서도 백신 확보물량이 크게 부족해 조만간 동이 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와 병.의원들은 부족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나 제약회사들이 이미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올해분 백신량을 모두 생산, 추가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이 독감백신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정부가 노약자나 어린이, 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등 독감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 수와 유행할 독감종류 등을 고려해 올해분 백신 생산량을 결정한 상태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감기 예방차원에서 마구 접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남지역 보건소들은 얼마전부터 독감백신 접종을 65세 이상 노인과심장.폐질환자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원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들까지 덩달아 접종에 나서는 바람에 확보된 백신이 빨리 소비됐다”며 “이로 인해 꼭 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녹십자 관계자는 “이미 백신 생산이 종료된 상태며 지금부터 추가 생산을 한다 하더라도 접종이후 인체내에 항체가 형성되는데 1개월 이상 걸려 시기적으로 늦다”며“건강한 사람들은 백신을 반드시 맞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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