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 530명 우여곡절 끝 전세기로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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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탈리아 교민 530여 명이 1~2일 두 차례에 걸쳐 정부가 주선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1~2일 2차례, 평창·천안 강제 격리
2번 검사 전원 음성 땐 자가 격리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1차 전세기가 밀라노에 체류 중인 교민 313명을 먼저 데려올 예정이다. 31일 오후 출발한 전세기는 로마에 이어 밀라노를 다시 한번 들러 교민 212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밀라노 등 이탈리아 북부에서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교민 숫자가 많았고, 밀라노와 로마 구간 이동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해 두 차례 정부 전세기를 띄우게 된 것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전세기를 투입한 것은 중국 우한(武漢) 교민과 일본 크루즈선 승객, 이란과 페루 교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세 차례 전세기를 띄워야 했던 우한이나 현지 항공사와 협의가 불발돼 출발이 지연됐던 이란만큼 이탈리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지 한인회가 지난 15~17일 대한항공을 접촉할 때만 해도 외교부는 전세기 투입에 미온적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이탈리아 전세기 투입을 찬성하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여론이 대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직항편이 운항되는 인근 국가로의 이동 경로까지 제한되자 결국 지난달 24일 정부 차원의 전세기 투입이 결정됐다.

교민들은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유증상자는 인천공항에서, 무증상자는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앞서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탑승 수요 조사에 나서면서 탑승객 가운데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전원이 14일간 시설 격리된다는 점을 공지했다.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나흘 후 2차로 진단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 격리로 전환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1, 2차 전세기 입국 교민이 각각 평창 더화이트 호텔과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에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부 차원의 추가 전세기 투입과 관련해 외교부는 “정부가 직접 임차해서 주선해서 하는 것은 이탈리아 외에는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파라과이·러시아·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전세기를 투입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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