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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생긴 피부 트러블, 영양크림보다 순한 로션 바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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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해 생기는 피부 문제가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해 생기는 피부 문제가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생존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오랜 시간 착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화장품 시장도 색조 화장품 인기는 떨어지고, 피부 진정·여드름 관리 제품 인기는 올라간다고 한다. 올리브영의 경우 2월 1일~3월 23일 피부 트러블 관련 화장품이 전년 동기간 대비 59% 증가했다.

화장 땐 베이비 파우더로 마무리

마스크로 인한 피부 문제는 접촉성 피부염이 가장 많고, 다음이 모낭염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폴리에틸렌·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로 만든 마스크에 피부가 닿거나, 마스크를 귀에 거는 고무줄과 코 받침의 금속 때문에 생긴다. 코 받침은 땀이나 입김으로 금속 성분이 배어 나오면서 코 주변에 문제를 일으킨다.

모낭염은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막이 약해진 상황에서 화장품 성분이나 노폐물이 모공에 쌓여 생긴다. 또 마스크 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마스크가 피부를 눌러 피지선이 자극받아 평소보다 피지준비량이 늘어난 데도 원인이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이하은 원장(포레피부과)은 “특히 어린이들이 마스크 착용 후 모낭염이나 입 주위 피부염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침·입김으로 축축해진 마스크를 계속 끼면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마스크 안쪽에 침이나 음식이 묻지 않도록 하고, 식사 후 입 주변을 잘 닦고 마스크를 쓰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보습은 약해진 피부를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관리법이다. 피부과 전문의 김홍석 원장(와인피부과성형외과)은 “약해진 피부를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데 보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습제를 선택할 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김 원장은 “예민해진 피부는 유분에 트러블이 잘 생긴다. 이 때문에 보습제는 유분이 많은 크림 보다 산뜻한 로션 타입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고, 평소보다 보습 단계에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피부 재생 및 진정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도 도움이 된다.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은 “병풀에서 추출한 센텔라아시아티카·아시아틱애시드·마데카식애시드 성분, 피부 막에 좋은 세라마이드·나이아신아마이드·판테놀 성분,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녹찻잎 추출물 성분이 든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면 트러블 완화에 좋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영양을 주겠다고 오일이나 고체형 밤 제품을 사용하면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마스크로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다면, 진정 효과가 좋은 성분이 함유됐다 해도 시트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시트가 대부분 합성섬유여서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화장을 해야 한다면, 베이비 파우더로 마무리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안 원장은 “화장할 때 끈적이는 제품을 피하고, 마스크 안쪽을 보송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을 바른 뒤 성인용 콤팩트나 파우더 대신 아기들이 쓰는 베이비 파우더를 살짝 바르면 좋다”고 귀띔했다. 성인용 파우더는 유분이 많아 모공을 막지만, 아기용은 수분을 흡수하는 식물성 성분으로 마스크 안을 보송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아예 화장을 안 하는 것보다 가볍게 메이크업하는 게 트러블 예방에 좋다는 의견도 있다. 습기로 축축해진 피부에 외부 먼지 등이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막을 씌우는 차원에서다. 이때도 최대한 끈적이지 않는 화장품을 쓰고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덜 간다.

마스크로 피부가 민감해져 있을 땐, 외출에서 돌아와 씻을 때도 스크럽이나 진동클렌저 등으로 각질을 벗겨내는 건 금물이다. 약산성의 부드러운 클렌징 제품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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