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월21일 팀간 평가전...경기 수 축소도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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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늦어진 KBO리그가 개막 일정을 2주 더 미루기로 했다. 다음 달 7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구단 간 평가전도 21일부터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 지역감염 우려가 있다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다음 달 6일 예정된 초·중·고교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부터 시작하는 등의 정부시책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른 구단과의 연습경기는 다음달 2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정한 정규시즌 개막일(4월 20일)도 함께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O 실행위원회는 4월 말 또는 5월 초 개막을 검토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일이 조정되는 등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다"며 "팀당 144경기를 하려면 5월 초 개막이 마지노선이다. 개막이 더 늦어지면 경기 수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리그 축소에 대해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대비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KBO는 가급적 팀당 144경기를 치르자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번 실행위원회에서는 정규시즌을 팀당 135경기, 또는 108경기로 줄여서 운영하자는 대안이 나왔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5월 시즌을 개막할 경우 겨울에도 기온이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KBO는 시즌을 단축하더라도 11월 초에는 포스트시즌을 끝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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