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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서 코로나 5일 생존" 집안 신발 신는 서양문화 바뀔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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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신발에 5일가량 잔존할 수 있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의료진 필수품 크록스 신발 "美 의료진에 신발 무료 증정"

현관에 신발을 벗어두는 동양의 문화와 달리 서양에서는 신발을 벗지 않고 방에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습관 때문에 바이러스의 위험에 좀 더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서 방역 작업중인 이들이 신발을 소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칭다오에서 방역 작업중인 이들이 신발을 소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9일 뉴욕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 UK,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쇼핑카트, 문손잡이 외에도 신발 역시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전문가인 메리 슈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고무·가죽 등 구두 밑창에 5일간 잔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표면에서 바이러스는 2~3일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구두 밑창에는 평균 42만1000개의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지는 논란은 있으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한 방송 진행자가 박테리아 등이 묻은 채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소독 성분이 있는 티슈로 신발 밑창을 닦아주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신발을 벗어야 하는 지는 논란은 있으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한 방송 진행자가 박테리아 등이 묻은 채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소독 성분이 있는 티슈로 신발 밑창을 닦아주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동서양의 습관에서 가장 다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신발 벗기'다. 서양 드라마에는 신발을 신고 집 안에 들어가거나, 때로는 침대에서 신을 신고 걸터앉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가"라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CBS는 전문가 대담에서 "정말 걱정된다면 신발을 벗어서 문 안쪽에 놓아두라"고 했다. 신발을 알코올을 이용해 닦을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발 전문기업인 크록스가 미국 내 의료진에게 신발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크록스 홈페이지]

신발 전문기업인 크록스가 미국 내 의료진에게 신발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크록스 홈페이지]

특히 의료진들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공간 속에 장시간 머무르다 보니 업무용 신발과 집에 들어갈 때의 신발을 분리할 필요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의료진이 자주 신는 신발 전문기업인 크록스가 ‘헬스케어를 위한 무료 신발 한 켤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내 의료진은 무료로 신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크록스 회장인 앤드루 리스는 "의사와 간호사, 의료 스태프를 위한 행사"라면서 "1만 켤레 이상의 크록스를 매일 의료진들에게 배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록스의 신발 무료 제공은 의료진이 부담 없이 신발을 갈아신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현재 이 행사는 큰 인기를 누려 매일 재고량이 전부 소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2년에 출시된 고무 신발인 크록스는 의료진에게 필수품으로 여겨지며 전 세계적으로 수억 켤레가 팔려나간 제품이다.

신발업체인 뉴발란스도 마스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뉴발란스 홈페이지]

신발업체인 뉴발란스도 마스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뉴발란스 홈페이지]

이밖에 신발업체인 뉴발란스도 마스크 제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증류기를 이용해 손 소독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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