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아기의 지능을 낮게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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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갑상선기능저하증 (hypothyroidism)을 치료하지 않은 엄마로부터 출생한 아기의 지능지수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NICHD)의 James Haddow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어 그 연구결과가 8월 19일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되었다. 그러나 치료받은 엄마의 경우에는 아기의 지능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같은 발견은 임신중인 엄마들의 갑상선기능저하증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임신중에도 발견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임신중에 채취하여 냉동시켜두었던 25,216개의 혈청샘플을 조사하여 1987년에서 1990년 사이에 아기를 출산한 62명의 여성이 갑상선기능이 저하된 것을 확인하였다. 그들은 이 엄마로부터 출생한 아기들과 정상적인 124명의 엄마로부터 출생한 아기들 간의 지능지수를 비교하였다. 연구당시 아이들의 나이는 7에서 9살 사이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 두 집단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능지수 (IQ)를 측정한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엄마로부터 출생한 아이들의 지능지수는 평균 4점이 낮은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지능지수가 85 이하인 아이들은 정상 엄마집단의 경우 5%인데 비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엄마집단의 경우에는 무려 15%에 달했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엄마 가운데 48명은 임신중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그 집단의 아이들은 평균치가 정상집단에 비해 7점이 낮았으며 지능지수가 85 이하인 아이들은 19%나 되었다. 그러나 치료를 받았던 엄마집단의 아이들은 정상집단과 비슷한 지능지수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엄마의 임신중 갑상선 기능이 아이의 지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적절한 치료가 시행될 경우에는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갑상선은 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면 갑상선에서 충분한 호르몬이 만들어지지 않아 무기력함, 부서지기 쉬운 머리카락, 두껍고 거친 피부, 대사속도의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출처]http://www.eurekalert.org : 1999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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