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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국방, 대한민국이 선도한다] 국산 KF-X와 LAH 개발 박차…항공선진국으로 날갯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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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전투기 ‘KF-X’를 개발하고 있다. 상세설계검토회의를 통과하고 시제기 제작 단계에 진입했다. 내년에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지상시험을 거쳐 2022년에 초도비행을 할 계획이다. 사진은 KF-X 예상도. [사진 KAI]

KAI는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전투기 ‘KF-X’를 개발하고 있다. 상세설계검토회의를 통과하고 시제기 제작 단계에 진입했다. 내년에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지상시험을 거쳐 2022년에 초도비행을 할 계획이다. 사진은 KF-X 예상도. [사진 KAI]

지난 4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장. 한국형 전투기 ‘KF-X’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인 ‘F-51D 무스탕’과 나란히 전시됐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서울 ADEX 2019(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던 바로 그 모형이다. 우리 기술력으로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1년 3월 공사 제49기 졸업식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신예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AI #KF-X 시제기 제작단계에 진입 #내년 최종조립 마친 1호기 공개 #LAH는 작년 7월 초도비행 성공 #미사일 탑재, 무장 운용 능력 강화

KF-X 2022년 초도비행 예정

KAI는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국산 전투기 KF-X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건군 이래 최대 국방연구개발사업이다. 현재 국가 정책사업인 KF-X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관별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KF-X 사업은 지난해 9월 상세설계검토회의(CDR)를 완료했다. CDR은 개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다. 상세설계 결과를 확인하고 비용·일정·위험범위 안에서 시제기 제작이 가능한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다. CDR를 통과했다는 것은 설계한 도면대로 실제 항공기를 제작해도 된다는 뜻이다.

CDR를 통과함에 따라 KF-X 사업은 시제기 제작단계로 진입했다. 시제기는 항공기가 실제로 비행하면서 완전하게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개발용 항공기다. KF-X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제기 전방동체에 사용하는 주요 부품인 벌크헤드 가공이 시작됐다. 현재 기체 조립에 사용할 주요 부품의 제작이 진행 중이다. 주익, 전방동체와 후방동체 조립이 시작될 정도로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KF-X 시제기는 총 6대를 제작하며, 하반기부터 최종조립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 최종조립을 마친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KF-X의 위용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완성된 시제기는 2022년 상반기에 처음 하늘로 날아오를 계획이다. 그전에 다양한 지상시험을 거친다. KF-X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항공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KF-X는 2022년 초도비행 이후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반복하며 설계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F-X는 개발 초기부터 독자 성능 개량이 가능하도록 비행제어 컴퓨터와 임무 컴퓨터, AESA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 장비 같은 핵심 항공전자 장비를 국산화 개발 중이다. 아울러 무장능력은 1단계(2015~2026년) 공대공 능력 확보, 2단계(2026~2028년) 공대지·해 능력 확보로 추진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공중우세 확보는 물론 지상·해상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핵심전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미래 육군의 핵심 항공전력 LAH

LAH(소형무장헬기)는 한국군의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군의 요구성능에 부합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KAI는 2015년 6월 LAH 개발에 착수했다.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마치고 2018년 12월 시제 1호기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제 1호기가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4일 LAH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계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4일 LAH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계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비행시험 단계로 진입했다. 2022년 말까지 LAH 비행성능과 무장 운용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험을 중점 실시한다. 주 임무 중량 상태에서 비행속도, 상승고도, 제자리 비행고도 등 군의 요구도에 부합하는 성능을 입증하는 초도 시험평가와 장착된 무장발사능력 입증 위주의 후속 시험평가를 거쳐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LAH는 군의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해 설정된 군 작전 운용 요구 성능에 부합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수색 등이 주 임무다. 후방에서 적을 탐지하고, 제압할 수 있도록 사격 통제 컴퓨터와 공대지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무장 운용 능력을 위해서는 20mm 기관총, 70mm 로켓을 장착하고 있다. 미사일 경보장치와 레이저·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장착해 적 미사일로부터 회피 확률을 높이고, 방탄조종석과 내탄 연료탱크를 적용해 조종사의 생존 가능성을 향상했다.

이 외에도 헬기 조종에 디지털 컴퓨터 기술을 적용했다. 기상 악화 시 조종사가 계기를 참고해 회피할 수 있도록 계기 항법장비와 디지털 지도를 탑재했고, 조종사가 직접 조종을 하지 않더라도 사전 입력된 데이터에 의해 헬기 스스로 비행이 가능토록 하는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를 탑재해 비행 편의성과 생존 확률을 높였다.

LAH는 이처럼 첨단 항전장비와 1032마력급의 신형 엔진을 장착해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무장헬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장능력을 갖춘 헬기로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육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KF-X와 LAH는 단순히 공군과 육군의 노후 항공기를 대체하는 국산 항공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 개발한 전투기와 무장헬기는 자주국방 달성과 기술선진국 진입의 증표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미래 신(新) 성장 동력으로 항공산업이 도약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KAI 관계자는 “자주국방을 통한 안보 강화와 수출산업화로 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사명감으로 KF-X, LAH 개발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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