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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첫 120억 달러 이번주부터 풀린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이 이번 주부터 120억 달러를 시중에 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마련한 자금이다. 경색 우려가 커진 외화자금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이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첫 번째 외화대출 31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9일 60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5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금 중 5분의 1을 먼저 시중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08년 당시 스와프 규모는 300억 달러, 1차 공급액은 40억 달러였다. 규모는 두 배로 늘었는데, 1차 공급액은 세 배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 금융, 단기자금 수요 등 최근 외화자금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러 공급은 2008년과 동일한 담보대출,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 등을 포함한 전 은행이 입찰에 참여한다. 각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 중 가장 낮은 금리를 모든 낙찰자에게 일률 적용하는 단일가격방식과 각 낙찰자가 응찰 때 제시한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복수가격방식이 있다. 첫 입찰 땐 복수가격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저응찰금리는 OIS 금리(국내외 금융기관 간의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0.25%다.

120억 달러 중 7일물이 20억 달러, 84일물 100억 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종료일(9월 30일)을 고려해 대출 기간은 최장 88일 이내에서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달러 공급은 외환 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고,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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