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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조용히 지나간 천안함 10주기…“생존자에 패잔병 취급했다”

중앙일보

입력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캡처]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캡처]

어제(26일)는 천안함 사건 10주기였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추모 행사는 사후에야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코로나19, n번방 등 이슈에 묻혀 인터넷상에서도 ‘천안함 10주기’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려웠지요. “시국이 시국이지만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사건 당시 해군 하사였던 정주현씨는 얼마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이겨내보려 일부러 배를 탔다. 파병도 다녀왔지만 해군 안에서 ‘일 못하는 놈’, ‘패잔병’ 취급하더라”라고 밝혀 네티즌의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찡하다” “너무 미안하다”며 “목숨까지 바친 이들에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합니다.

“군인을 이런 취급하면 누가 애국심 가지고 나라 지키려 하겠냐”며 군인들을 제대로 대우하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미국은 전사자와 더불어 생존자에게도 엄청난 보상과 명예가 부여된다” “우리나라만 군인을 ‘군바리’ 취급 한다”고 합니다.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의료지원과 취업지원을 하는 일에 정부는 너무나 인색했다”고 해 상당수의 공감을 샀지요.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국방보다 중요한 게 뭔가” “정부 노력과 함께 여론의 이해도 필수”라며 국민들도 군 문제에 관심을 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주도한 ‘천안함 10주기 772 챌린지’로 SNS 상에는 “10년 전 금요일 밤 속보. 안타깝고 두려웠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는 글이 확산됐지요.

한편, 오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며 강한 안보와 전사자 예우에 대한 다짐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다짐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반응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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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집 팔라던 비서실장도 다주택 … “위선과 내로남불의 끝판왕” 

#클리앙

"저는 해군을 전역한 사람으로서 오늘 당연히 대통령 담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네요. 아 저는 당연히 문대통령님 지지자이고, 이번 코로나19를 어느 나라보다 잘 관리하고 계신 대통령님이 피곤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천안함 승조 장병님들 명복을 빕니다."

ID '미소소년1'

#와이고수

"전철에서 만난 술 취한분이 자기가 한주호 준위님 동기였다고.. 구조하러 갔다 온 다음 이렇게 제대하고 이렇게 살게 됐다고 한탄하시던 게 아직 기억나네. 군인을 왜 이런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ID '휘이니'

#네이버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장병. 군인들에게 예우가 이 모양 이 꼴이라는 게 참 한탄스럽습니다. 호국 영령의 희생에 추모하는 하루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나라가 힘들 때 국민이 나라를 살렸습니다. 정부는 정권유지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생각 한 번 더 해주십시오."

ID 'kuf4****' 

#네이버

"코로나 확산을 목숨 걸고 막고 있는 의료진들,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인정하고 격에 맞는 대우와 존경을 표하는 것이 정상국가다. 우리는 언제쯤 정상국가가 될까?"

ID 'lemp****'

#네이버

"진정한 국가 유공자들인데 미국과 같은 대우를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

ID 'oipc****' 


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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