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 등으로 실신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불참했다. “당분간 입원해 회복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서다.
권영진 대구시장 26일 실신해 회복 치료 중 #27일 대구시 브리핑 행정부시장이 대신 진행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측은 “오늘 중 퇴원은 이른 것 같다. 좀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앞서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끝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진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이 긴급생계자금의 신속 지원을 촉구하자, 권 시장은 “제발 좀 그만 하세요”라며 언쟁을 하다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실신했다.
권 시장은 직원들에게 업혀 대구시청 2층 시장실로 우선 옮겨졌고 119구급차를 타고 같은 날 오후 3시 40분쯤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병원 측은 “권 시장은 내원 당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어지럼증·가슴 통증·저혈압·안구진탕(눈동자 떨림)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경과와 심장내과 진료와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절대 안정을 요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오후 5시30분쯤 이 병원 순환기내과 병실에 입원했다. 그는 입원 후 비교적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 입원으로 이날 브리핑은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진행한다. 권 시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 브리핑은 여러분들이 하라고 하는 날까지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자신의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매일 저도 (브리핑을) 하는 게 힘들다. 제 생활을 보면 밤 12시까지 상황을 종합하고 다음 날 할 것들을 다 지시하다 보면 오전 2~3시가 되는데 또 브리핑 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브리핑을 해 드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상황을 궁금해하고 시민들과 함께 방역대책을 추진해야 하므로 대응 방향과 알림, 호소 등 이런 부분들을 하기에 이 (브리핑) 자리가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계속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힘들겠지만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