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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올림픽 연기, 선수들 안전 위해서 잘 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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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선수들을 생각하면 잘 된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해를 넘겨 열리게 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전화 회담을 갖고 연기에 대해 합의했다. 정확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낸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도 뒤 시시각각 뉴스를 확인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이다.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프로야구도 시작을 늦게 하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경기 일정에 차질이 줄어들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KBO는 당초 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를 두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확률도 올라갔다.

하지만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올림픽을 연달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WBC는 메이저리그, 올림픽은 IOC로 경기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 조정도 쉽지 않다. 두 대회 모두 최정예 선수들을 내보내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 정도다. 물론 WBC도 올해 예정된 예선이 연기되고, MLB 개막도 늦어졌기 때문에 내년 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김경문 감독의 당초 계약기간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인 2020년 10월까지였다. 사령탑인 김 감독으로서도 WBC와 올림픽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일본의 경우 똑같은 입장이었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계약 연장을 추진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내년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조용히 프로야구 시즌을 지켜본 뒤 자세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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