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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매운맛’ 보인다···관광객 몰리는 맛집 잇단 자체휴업

중앙일보

입력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로 농산물을 팔고, 캠퍼스 방문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재택 특허 심사 시스템이 나오는가 하면 기업과 협약식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음식점은 자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에 따라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다양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차단, 서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팔기 #KAIST, 일반인과 교직원·학생 모두 출입 통제 #특허청, 영상 특허 심사 업무 시스템 도입 #옥천 청산면 생선국수 맛집, 자체 무기한 휴업

 전남 여수시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드라이브스루 활어회 판매에 나선 가운데 22일 오전 권오봉 여수시장이 판매장을 방문해 직접 활어 판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드라이브스루 활어회 판매에 나선 가운데 22일 오전 권오봉 여수시장이 판매장을 방문해 직접 활어 판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는 개학연기로 납품이 중단된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다. 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중앙호수공원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연다. 주력 판매 품목은 친환경농산물 11종으로 구성된 농산물 꾸러미다. 상추·근대·대파 등 엽채류와 마늘·감자·양파 등의 구근류가 중심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항공운송이 취소돼 미국 수출이 중단된 딸기와 서산 육쪽마늘도 함께 판매한다. 농산물 꾸러미는 개당 2만원, 1kg씩 포장된 딸기와 6쪽마늘은 각각 1만원에 판다. 구매 후 신속한 이동을 위해 현금결제와 서산사랑상품권만 가능하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준비된 물량이 다 팔리면 일찌감치 장이 마감될 수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번 행사는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어려움도 돕고자 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23일 부산 남구도서관을 찾은 시민이 '안심도서대출서비스'로 도서를 대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도서관 임시휴관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이날부터 13개 공공도서관에서 '안심도서대출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리모델링 중인 사하도서관을 제외한 시교육청 소속 도서관 10곳과 분관 3곳이 참여한다. 뉴스1

23일 부산 남구도서관을 찾은 시민이 '안심도서대출서비스'로 도서를 대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도서관 임시휴관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이날부터 13개 공공도서관에서 '안심도서대출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리모델링 중인 사하도서관을 제외한 시교육청 소속 도서관 10곳과 분관 3곳이 참여한다. 뉴스1

위스타트 전남 강진글로벌아동센터는 앞서 지난 20일부터 장난감 도서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난감 도서관 드라이브 스루는 이용자들이 직접 도서관을 찾아 장난감을 고르는 대신 예약한 장난감을 차에 탄 채로 받아 가는 '자동차 이동형' 대여소이다. 운영 장소는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에 위치한 위스타트강진글로벌아동센터 주차장이다.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뉴스1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뉴스1

대전 유성구 자원봉사센터는 기부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25일 유성구청 본관에서 즉석밥·라면·통조림·포장김치 등을 물품을 차에 싣고 와서 놓고 가면 유성구 자원봉사센터가 수거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앞서 대전 대덕구도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드라이브 스루 기부 행사를 열었다.

대전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로 알려진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3일부터 지역주민 등 외부인은 물론 교직원·학생 가족까지 평일과 주말 내내 대전 본원 캠퍼스 출입을 통제한다. KAIST가 교내 출입을 통제하는 기간은 23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 까지다.

KAIST 관계자는 "매년 3월 말~4월 초 벚꽃 구경을 위해 평일 주·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밀려드는 방문객들을 위해 불법주차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교정을 개방해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을 위해 올해는 캠퍼스 출입을 엄격히 통제키로 했다ˮ고 말했다. KAIST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은 재택근무자가 늘어남에 따라 특허 심사에 영상 협의 심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재택근무자도 자택에서 협의 심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사무실과 재택근무지에 영상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허청은 지난해 11월 융복합기술심사국 신설을 계기로 3인 협의 심사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영상 시스템을 이용한 협의 심사 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오른쪽)이 23일 정부대전청사 특허청 사무실에서 영상협의심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 특허청]

박원주 특허청장(오른쪽)이 23일 정부대전청사 특허청 사무실에서 영상협의심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 특허청]

부산 해운대구는 23일 '코로나19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힘내라 해운대 사업 추진' 협약식을 LG헬로비전과 온라인으로 체결했다. 두 기관이 지원대상인 소상공인 가게를 각각 방문해 협약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찍은 뒤 영상으로 찍어 주고받는 방식이다.

광주지법은 다음 달 6일 재개되는 전두환(89)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재판 방청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한다. 애초 우선 배정석(38석)을 제외한 일반 방청석은 65석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3석으로 줄이기로 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앞 선광집에서 파는 생선국수. 중앙포토

충북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앞 선광집에서 파는 생선국수. 중앙포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자체 휴업하는 음식점도 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 있는 생선국수 식당 '선광집'은 지난 1일부터 한 달 가까이 휴업 중이다. 이곳에서 58년째 영업 중인 '선광집'은 코로나19 방역에 다수가 모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휴업을 결정했다. 청산면에 있는 '찐한식당', '뿌리식당', '청양식당', '화성식당', '칠보국시' 등 다수의 맛집도 지난달 말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청산면 일대는 전국적인 생선국수 명소다. 주말이면 관광객 300∼400명이 찾는다. 이 식당 대표는 "개업 이래 이런 장기 휴업은 처음"이라며 "1주일에 700만∼80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지만, 국가적 사태인 만큼 차단 방역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옥천·광주=김방현·최종권·진창일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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