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기술 발전…고굴절·누진다초점 렌즈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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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안경과 저렴한 안경은 기술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렌즈 (시력교정용) 만 따진다면 재질과 가공도가 다르다는 것. 단적인 예가 굴절률 차이. 최근 원.근시용 할 것 없이 유행하고 있는 얇은 렌즈는 고 (高) 굴절 기술의 개가다.

보통 렌즈의 굴절률이 1.5안팎인데 비해, 고굴절 렌즈는 1.6~1.7정도. 빛이 많이 꺾일 수 있어 렌즈가 얇아도 낮은 굴절률의 두꺼운 렌즈와 효과가 같다.

코팅기술도 최근 들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가하면 수막방지 효과까지 곁들여진 것도 나와 있다.

국내의 한 업체는 얼마전 백자에서 힌트를 얻어 순백색을 코팅에 사용하는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코팅기술은 렌즈 반사에서 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 보통 안경의 경우 자세히 측정하면 녹색이나 자주색 혹은 금색 등이 반사돼 나타난다.

개발자측은 반사색이 없어 강한 조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구보호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렌즈기술의 개가는 누진 다초점 기술. 이는 한개의 렌즈에 초점이 누진적으로 형성돼 가까운 곳에서 멀리 보기까지 무리가 없다.

안경전문가들은 "안경 탄생은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올라 가지만 기술발달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다" 며 "최근 들어 진보를 거듭하는 재료.가공기술 덕에 렌즈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고 말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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