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뼈 이식-재생에 성공

중앙일보

입력

뼈의 악성종양인 골육종에 걸린 6살난 미국 소년의 팔 윗부분 뼈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죽은 사람의 같은 부분 뼈를 이식, 환자의 뼈와 완전히 동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조 디마지오 아동병원이 21일 발표했다. 애덤 존슨이라는 이 소년은 작년 9월 뼈이식수술을 받은지 9개월만에 농구공을 던지며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팔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이 병원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변인은 죽은 사람의 뼈를 이식하는 수술은 흔히 있지만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는 살아있는 사람의 뼈에 죽은 사람의 뼈를 연결해 이식된 뼈가 환자 신체의 성장과 함께 자라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술팀은 포도알만한 골육종이 생긴 소년의 상완골(上腕骨)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죽은 소년의 상완골을 이식한 다음 환자의 무릎과 발목사이에 있는 얇은 뼈인 비골(月변에 非骨) 한 조각을 잘라내 이것과 티타늄판으로 이식된 뼈를 연결시켰다. 이식된 뼈에 힘과 안정을 주기 위해서였다.

수술팀의 정형종양외과 전문의 마크 토머스 스카버러 박사는 이 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면 이식된 뼈도 성인의 팔 길이로 자라날 것이라면서 죽은 사람의 뼈를 갖다 붙이는 것으로만 끝났다면 이 소년은 어른이 된 후에도 소년의 팔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년의 아버지 앤서니 존슨 씨는 아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돼 너무도 기쁘다면서 ´전능하신 하느님과 병원의 수술팀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소년의 누나인 라 토야(11)도 희귀한 암인 골육종으로 지난 96년 팔을 잘라내고 의완(義腕)을 장치했다.

바하마의 나소에 살고 있는 이 소년의 꿈은 프로 농구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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