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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 공장도 멈췄다…2주간 '코로나 셧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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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체코공장. 중앙포토

현대차 체코공장. 중앙포토

현대차 유럽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18일(현지 시간)부턴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실적 반등의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유럽의 공장들이 차례로 멈춰 서며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르노·FCA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가 지난 16일부터 셧다운을 선언한 상황에서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유럽 공장은 코로나19에서 한발 비켜 서 있었다.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생산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30명 이상 단체행동 전면 금지를, 슬로바키아 정부는 철도·버스 운행 중단 등을 선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슬로바키아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침체에 이은 유럽·미국 공장 셧다운으로 현대차는 1분기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80~90%를 기록했다"며 "유럽·미국은 3월 중순부터 시작돼 이번 달은 30%대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음 달엔 마이너스 7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공장 재가동 날짜는 4월 6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수요·공급 두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발생한 사태라는 점에서 장기화 조짐마저 있다. 고 센터장은 "유럽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와 부품 공급 차질이라는 공급 측면과 아울러, 앞으로 유럽에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거란 측면에서 유례없는 위기"라며 "신차를 잇달아 선보인 현대차 입장에서 타이밍 상 아주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 대수 104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130만대)에 두 번째로 큰 해외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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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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