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 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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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임신한 여성의 80%정도는 2개월쯤부터 입덧을 하게된다. 융털돌기 조직에서 특수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모체에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공복일 때, 혹은 음식을먹은 뒤 조금 후에 매스꺼움과 구토증을 느끼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한 기분을 갖게 된다.

이러한 입덧을 위장장애로 생각하고 위장약을 복용하거나 엑스레이를 찍는실수를 하지 않도록 한다. 입덧이 심하면 혹시 태아가 비정상적으로 발육하지않을까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입덧은 건당한 태아의 왕성한 융모성선 호르몬 분비에 의한 것이므로 걱저할 필요가 없다. 입덧을 하는 산모에게 태어나 아기가 오히려 기형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입덧기간을 잘 지내려면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근심이 많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뿐이다. 식사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어류, 달걀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도록 한다. 과일은 식사 후보다는 식사 전에 먹는 것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는 비결이다또한 소화에 나쁜 것은 먹지 않고 설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설사는 유산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속이 답답하다고 과즙 등의 쥬스류와 우유를 차게 해서 컵채 들이키면 설사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천천히 조금씩 마신다. 식사도 여러 번에 걸쳐 소량으로 먹는 것이 입덧을 줄이는 데 좋다.

토하는 일이 계속되고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여 몸이 쇠약해지는 중증의 입덧을 입덧증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음식뿐 아니라 물조차 마시지 못해 지독한 쇠약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중증은 많지않으므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심한 입덧증이 날 때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한 입덧 때문에 필요로 하는 영양이 적어 먹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임신기간중의 기분이나 몸의 상태는 날마다 다르고 아침 저녁으로도 변화하는 만큼 그 리듬에 따라 순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기분이 나빠지면 쾌적한 환경에서 쉬도록 하고 입에 맞는 것이 하나라도 생기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났을 때 먹도록 한다.

공복은 좋지 않다. 위를 비워두지 않도록 하고 아침엔 잠자리에서 비스켓이나 크래커 등 가벼운 것을 먹고난 다음에 일어나고, 오후엔 식사시간 중간에 적당한 간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토하는 일이 많아서 수분결핍되기 쉬우므로 과즙, 샐러드, 우유 등을 충분히 먹는다. 음식을 먹은 후 위가 안정되기 전에 움직이면 토하기 쉽다. 식사 후 30분쯤은 그자리에서 안정하도록 한다.

통계에 의하면 봄에 입덧이 심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입덧이 시작되는 임신 2-3개월 째가 봄과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입덧을 조절하는 한 가지방법이 된다.

한편 이때부터 유방이 커지고 유두와 유륜이 짙은 갈색이 되며 자궁도 큰 달걀 정도로 커지기 때문에 방광이 눌려 소변의 횟수가 늘어난다. 외음부가 약간 축축해지고 흰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37도 전후의 미열이 며칠간 이어지는 수도 있는데 병이나 감기가 아니라면 걱정하지 말고 때때로 가벼운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산뜻한 기분을 갖는 것이 좋다. 몸의 상태가 가장 나쁘게 느껴지는 때이며 태아가 불안정해 유산의 위험이 크므로 여행이나 운동, 드라이브 등은 삼가한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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