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지방'에서 탄생한 코로나 웹사이트…"코로나 이후까지 대비했죠"

중앙일보

입력 2020.03.19 00:03

현역 복무 중인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 웹사이트 제작에 활용된 개발 틀도 공개하기로 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이무열 일병 개발
"공공 API 없이 활용할 수 있게 '오픈 소스' 공개"
"다른 재난사태에서 개발자 작업에 도움 주고파"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이무열 일병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 현황 웹사이트(https://save-korea.com).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이무열 일병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 현황 웹사이트(https://save-korea.com).

주인공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이무열(25) 일병이다. 이 일병은 18일 통화에서 “내가 만든 코로나19 웹사이트(https://save-korea.com)는 평범해 보이지만 ‘코로나 이후’를 염두에 둔 코로나 웹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 16일 문을 연 웹사이트는 겉보기엔 기존 민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현황 웹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확진자, 완치자, 사망자, 검사자 수, 마스크 재고의 지도 표기 등을 좀 더 알기 쉽게 담으려 한 노력이 눈에 띄는 정도다.

하지만 웹 개발의 ‘오픈 소스’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픈 소스'란 무상으로 공개돼 사용자들이 개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이 일병은 “해당 웹사이트의 관리자 페이지에 그 비밀이 담겼다”며 “모든 개발자는 이곳에 공개된 오픈 소스를 활용해 유사한 사이트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다루는 웹사이트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인 공공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일병은 “문제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국가적 전염병 사태를 가정할 경우”라며 “공공 API가 구축될 때까지 대국민 정보 전달에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해당 웹사이트의 '오픈 소스'를 활용하면 정부가 구두 및 서면으로 발표한 정보만 있어도 현황판 웹사이트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일병은 또 “관리자 페이지에서 자료를 입력하면 바로 웹사이트에 시각화된 정보가 뜬다”며 “이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생각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무열 일병이 개발한 코로나19 현황 웹사이트(https://save-korea.com)의 관리자 페이지.

이무열 일병이 개발한 코로나19 현황 웹사이트(https://save-korea.com)의 관리자 페이지.

지난해 한국산업기술대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병으로 같은 해 9월 입대한 이 일병은 이번 웹사이트 개발을 위해 3일 동안 일과 후 사이버지식방(사지방)에서 두문불출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웹사이트 개발에 늦게 뛰어든 만큼 차별화를 고민했고, 조금이라도 더 공익적인 목적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일병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국면에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등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다양해지면 궁극적으로 국민의 정보 접근성도 향상될 수 있다”며 “이번 오픈 소스 공개가 다른 개발자들의 공적 정보 전달 작업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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