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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요양병원 고열 환자 '음성'…집단감염 생각도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방역당국이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방역당국이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고 있다. 뉴스1

"병동에 고열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간호사 A씨는 18일 중앙일보에 최근의 병원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고열 환자 두 명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런) 집단 감염 같은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열 환자 한 명은 지난 5일부터 발열 #환자 두명 음성나와 집단감염 생각못해 #"환자들 마스크 별도 착용 안해"

 한사랑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된 곳이다. 입원 환자 117명 중 57명, 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 71명 중 18명 등 모두 75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 모 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그는 이 병원의 최초 코로나19 확진자로 전해진 간호사의 동료 직원이다.

 A씨는 본지와 문자 메시지로 인터뷰를 했다.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경찰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경찰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당시 고열 환자들 상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내가) 고열 환자로 알고 있는 건 두 사람이다. 이중 한명은 지난달 입원할 때부터 열이 났던 환자였고, 또 다른 한명은 입원 중이던 지난 5일 갑자기 고열이 시작된 환자다. 그런데 이들 환자 모두 코로나 19 음성 판정이 났다고 하니…."

코로나 19 사태가 한창일 때인데, 병원 내 마스크 착용은.

"병원 종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손 소독제는여기저기 많이 있다. 병실 앞이나 간호사 스테이션 앞 등에 있다."  

외부인들의 병원 출입은.

"요양병원 면회는 금지다. 그렇지만 입원과 퇴원은 고열 환자들이 있고 없는 것과 상관없이 계속 이뤄졌다. 정확히 몇 명인지는 병원 내부 대장에 기록돼 있을 거다. 사망을 앞둔 환자가 있으면 보호자가 병동에 들어오는 경우는 있다."

병원 규모가 꽤 큰편 같다. 입원과 퇴원이 얼마나 이뤄지나.

"정확하게 몇명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구의료원이 코로나 19 확진자만 받는 병상을 크게 늘렸지 않느냐. 그러면서 대구의료원에서 나온 일부 환자를 입원 환자로 받긴 했다."

대구의료원과 한사랑요양병원은 모두 대구 서구에 위치해 있다.

간병인들이 있을 것 같다. 이들 직원은 모두 출퇴근하는지.

"간병인들은 24시간 상주와 교대, 이렇게 나뉘어 있다. 조선족도 있고 한국인도 있다. 2층은 24시간 병간호하는 간병인이, 3층은 출퇴근하는 교대 간병인이 근무하는 거로 알고 있다."

병상 간격은 어떤가. 마스크가 없이 환자들이 지내지 않나.

"한 병실당 6~8명의 환자가 지낸다. 2인실도 2개 정도 있다. 병상 간격은 1m쯤 되려나. 보호자용 작은 침대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이다."  

대구시 김종연 감염병 관리단 부단장은 이날 대구시 브리핑에서 "한사랑요양병원에 대한 기본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 19 의심증세가 나타난 지 7~8일이 된 직원들이 다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긴 했지만, 요양병원의 특성상 환자들과 밀접 접촉이 상당히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에게 추가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윤호·김정석·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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