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보내고 싶지만…" 지구대에 마스크 두고 간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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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칠곡경찰서

사진 칠곡경찰서

한 어린이가 경찰관들을 위해 지구대에 마스크와 손편지를 두고 간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칠곡경찰서에 전날 오후 7시쯤 한 어린이가 북삼지구대 앞에 마스크 10장과 함께 손편지를 두고 갔다.

어린이는 손편지에서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마스크는 동나고, 사람들은 마스크 사려고 줄 서 있고…. 그래서 제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마스크 10장 보냅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마스크 쓰시고 기운 좀 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음속으로 100개 보내고 싶지만, 그건 너무 감당이 안 돼 10장이라도 보냅니다"라고 했다.

북삼지구대 대원들은 익명의 어린이로부터 따뜻한 마음을 받아 큰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호열 칠곡경찰서장은 "온정의 손길을 보내준 학생에게 감사하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종식과 민생치안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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