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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獨 마트 '싹쓸이' 사재기…그래도 마스크는 안쓴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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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편의점의 판매대가 텅 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정부가 당부한 뒤 시민들이 물건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현지 교환학생 제공

독일 편의점의 판매대가 텅 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정부가 당부한 뒤 시민들이 물건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현지 교환학생 제공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번지고 있는 독일에 생필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433명(현지 시각 16일 오후 3시 현재)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로 많다.

급기야 독일은 16일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경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코로나 환자가 급속하게 번지자 정책을 수정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 인접국에서 넘어와 물건 사재기를 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 공항이 사실상 폐쇄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 슈피겔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 공항이 사실상 폐쇄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 슈피겔지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에선 이미 생필품을 구경하기 힘들다. 물건 사재기 인파에 매장은 텅 비었다.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경남지역 소재 대학생은 "교환학생을 접고 귀국을 서둘렀는데 공항이 폐쇄되면서 오도 가도 못 하게 됐다"며 "먹을 음식이라도 사 놓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 한국인 교환학생끼리 서로 빌리고 빌려주며 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인 학생은 "지난주부터 물건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며 "아시안 마트에서 겨우 쌀 2㎏을 사는 데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독일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하면서 심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6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쓰지도 않고, 정부도 쓰라는 당부 안 해…"의아"

반면 독일의 예방조치에 대해선 적극적이라고 판단하기에 미지수다. 특히 개인 예방·위생 조치와 관련해서다. 독일에선 아직도 마스크 쓴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게 현지 한인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마스크를 쓴 동양인을 보면 "코로나 다 퍼트릴 거야"라고 소리치는 등 비아냥거리기 일쑤라고 한다. 한 한인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말로 전염이 되는데, 전염속도가 이렇게 높은데도 독일 정부가 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지 않는지 의아하다"며 "특히 극장이나 공연 등을 중지하면서 집단적으로 모인 일터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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