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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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질로부터 자궁, 나팔관, 난소에 이르기까지 세균이 접근,통과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골반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개방된 성문화로 이미 일부 미국 대학교에서는 신체 검사 시에 여학생의 자궁경부세균검사를 한다고 하며 국내의 경우, 유흥업소 종사자 여성에게는 정기적으로 질 세균 검사를 통해서 성병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피부 등 신체의 외관에 염증이 있으면 육안으로 금방 증세를 식별할 수 있고, 따라서 그만큼 치료 효과도 빠르게 거둘 수 있으나, 여성의 생식기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질병에 걸렸을 경우 치료의 때를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골반염은 그 증상이 애매모호하고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병의 증세가 확산된 상태에서 뒤늦게 산부인과의사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골반염의 감염경로는 질에서 위로 자궁을 따라 올라가거나, 혈관, 임파선을 통해서 세균이 퍼지게 되는 경로가 있습니다. 골반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는 임질균이 60%를 차지하고 그 밖에 대장균, 연쇄상구균,포도상구균, 혐기성균, 결핵성균등이 골반염증의 주범을 이룹니다.

골반염이 시작되면 냉 등의 분비물이 많아지고 하복통, 골반통이 수반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복근이 강직되어 참기 어려운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골반염은 급성에서 아급성, 만성으로 진행되는 데 충분한 영양섭취, 항생체치료로 대부분 완치됩니다. 골반염은 초기에 치료를 잘해야 마비성장폐쇄증, 불임증,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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