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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벼랑 끝 저가항공사에 무담보 최대 3000억원 대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산업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저가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LCC가 고사 위기에 처하자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운항중단, 취소·환불 증가로 영업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7개 LCC에 대해 무담보로 운영자금 지원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정부와 산은은 LCC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LCC 사장단은 정부에 낸 공동건의문에서 “무담보·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례 없는 상황인 만큼 무담보 등 파격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산업은행도 이에 화답해 무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업체별 지원금액 등을 확정하기 위한 심사 절차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산은이 심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것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은이 무담보 대출을 해주려는 건 LCC들이 사실상 담보가 없기 때문이다. 리스 항공기는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힌다. 대부분 항공사가 보유 부동산도 없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항공업계에서는 대출심사 문턱이 높아서 자칫 제때 자금을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 결국 산은은 대출 조건을 대폭 낮춰 긴급 수혈에 나서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제주항공의 인수자금을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대출)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은 시중은행과 함께 제주항공에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국책은행처럼 활발히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산은의 신디케이트론 지원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LCC 금융 지원 자금이 활용된다. 한애란·염지현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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