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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가 임신 중 확진까지…세계 음악계 위협하는 코로나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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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 [중앙포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 [중앙포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34)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라치니테-틸라는 현재 영국의 버밍엄시 심포니 오케스트라(CBSO) 음악감독으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CBSO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음악감독 그라치니테-틸라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는 또 “영국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단원과 직원 모두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CBSO는 음악감독의 확진 판정 이전부터 유럽 지역 10개 콘서트를 취소했다.

CBSO는 현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이자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머물렀던 악단이다. 래틀은 이 오케스트라를 유럽 중심에서 주목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그라치니테-틸라는 LA 필하모닉을 거쳐 2016년부터 CBSO를 이끌고 있다.

세계 음악계에도 코로나19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엔 호주의 작곡가 브랫 딘(58)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대만 공연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온 후 증상이 시작됐다. 병원에 입원한 딘은 자신의 SNS에 “대만의 모든 건물에 입장할 때마다 열을 쟀지만 발열이 없었기에 예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방호복을 입은 이들이 나를 완전한 고립 공간으로 안내한 일은 마치 카프카 소설 중 한 장면 같았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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