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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선 성화봉송 중단했지만…日 국내선 “예정대로” 강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 도쿄올림픽 성화가 도착했다. 당초엔 그리스 전역을 돈 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성화봉송 릴레이가 전격 중단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 도쿄올림픽 성화가 도착했다. 당초엔 그리스 전역을 돈 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성화봉송 릴레이가 전격 중단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성화봉송은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다.” 

그리스에서 성화봉송이 중단된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처럼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올림픽 취소나 연기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취소·연기 여론 불끄기 안간힘 #19일 아테네서 성화 전달받아 #26일 후쿠시마서 릴레이 시작 #아베 '첫 성화봉송 참관하겠다' #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채화식을 마치고 귀국한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날 하네다공항에서 “일본에선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대에 대응하는 조치를 충분히 구상하고 있으며, 릴레이를 예정대로 실행하는 것에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성화봉송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릴레이 행사를 전격 중단했다. 이날 영화 ‘300’의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배우 제라드 버틀러가 스파르타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자 내린 조치다.

지난 13일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영화 '300'의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배우 제라드 버틀라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가운데 이를 보기 위한 군중들이 모여 들고 있다. 그리스 올림픽위훤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그리스 내 나머지 성화봉송을 모두 중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영화 '300'의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배우 제라드 버틀라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가운데 이를 보기 위한 군중들이 모여 들고 있다. 그리스 올림픽위훤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그리스 내 나머지 성화봉송을 모두 중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도 이런 점을 우려해 성화봉송을 무관중으로 진행할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성화봉송이) 중단되면 세계에 주는 인상이 크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을 염려해) 화려한 연출은 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일본 측은 19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성화를 넘겨받는다. 이날 행사는 일반인 참석자 없이 진행한다.

예정대로라면 성화는 전용기를 이용해 20일 일본 미야기현 내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한다. 이후 26일부터 후쿠시마현을 시작으로 올림픽이 개막하는 7월 24일까지 121일간 일본 전역에서 성화봉송 릴레이를 펼칠 계획이다.

일본이 성화봉송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것은 최대 참가국인 미국에서조차 바이러스 확산 세가 심상찮은 등 신종 코로나 악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1년 정도 연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런 발언이 나온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졌다. 물론 회담 내용과 관련해선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대화 주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치르고 싶다”면서 26일 후쿠시마에서 시작하는 첫 성화봉송 현장에도 직접 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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