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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비례연임 두고 몸살 앓는 민생당…형사고발도 거론

중앙일보

입력

11일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유성엽·김정화·박주현 공동대표. [임현동 기자]

11일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유성엽·김정화·박주현 공동대표.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3당이 통합해 창당한 민생당이 출범 17일만에 내홍에 휩싸였다. 공관위 구성과 비례연합정당 참여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서다.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당 간에 만났기 때문에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다시 만나서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공관위는 물론 선대위도 출범하지 못했다.

당초 민생당 공관위 구성과 관련해 총 9명의 공관위원 중 옛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의원들이 각각 2명을 추천하기로 지도부는 합의했다. 문제는 외부 위원 3인의 추천권을 바른미래당이 다 갖겠다고 하면서다.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평화당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9명의 공관위원 중 과반인 5명을 가져갔다는 것인데, 사실상 공천 전권을 휘두르겠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지를 두고도 충돌했다.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목에 스스로 칼을 꽂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대안신당계인 유성엽 공동대표는“당내에서 충분히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민주평화당계인 박주현 공동대표는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다른 차원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제3지대 선거연합을 통해 3당 통합 당시의 과제였던 청년·소상공인과의 연대를 먼저 꾀하고 이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지, 참여한다면 어떤 방식이 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당에서 열심히 일한 비례대표 의원을 위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창구는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당에서 열심히 일한 비례대표 의원을 위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창구는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연임 문제도 변수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비례의원을 연속해서 두 번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자신을 포함한 현역 비례 의원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계는 “밥그릇 지키기 위한 과욕”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일부 바른미래당계 지역위원장은 박 공동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승일(오른쪽)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노승일(오른쪽)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민생당은 이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 저격수'로 나섰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을 외부 인재로 영입했다. 노 전 부장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밖에 김기옥 전 서울시 동작구청장, 박순옥 전 한국간호연구학회 이사장, 추민아 한국차문화연합회 정책위원장이 이날 민생당에 입당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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