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스크 앱 '녹색' 떴길래 찾아갔더니···약국 "이미 다 팔렸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오전 8시부터 전국 약국에서 판매 중인 마스크 수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오후 정부가 마스크 재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자 이를 반영한 앱·웹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도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카카오 같은 대기업부터 고등학생 개발자까지 뛰어들어 만든 주요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리뷰] 고교생도, 네이버도 만들었다…'마스크맵' 써보니

마스크 재고 현황은 정부 권고에 따라 녹색(충분·100개 이상), 노란색(보통·30~99개), 빨간색(부족·2~29개), 회색(없음·0~1개)으로 표시된다. 재고량은 약사들이 입력한 입고량에서 실시간 판매량을 뺀 나머지 수량이다. 재고량 데이터 처리로 인한 지연시간 5~10분과 일부 약국에서 시행 중인 번호표 제도로 인해 실시간 수량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우체국 판매분도 이날부터 정부의 마스크 재고량 관리 체계(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판매시스템)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앱 첫화면에서 '마스크 재고현황' 배너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앱 또는 모바일 네이버(m.naver.com) 검색창에 '약국마스크'를 검색해도 된다. 약국별 마스크 재고가 색깔과 수량으로 표시된다.

안드로이드 카카오맵 앱에서 '공적마스크 판매처'를 누르면 현재 위치 또는 선택한 장소의 재고 현황이 표시된다. 자세한 수량 정보는 없고, 정부가 권고한 색깔과 '보통', '충분' 등으로만 나온다. 출생연도별 구매 요일도 제공한다. 아이폰 카카오맵과 카카오톡 내 샵(#)탭의 '#코로나19'에서도 확인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두 포털의 강점은 서버 안정성과 접근성이다. 다른 서비스에 비해 로딩 지연이 없는 편이다.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실질 사용자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왼쪽)와 카카오맵이 제공하는 마스크 재고 현황 [사진 네이버앱·카카오맵 캡처]

네이버(왼쪽)와 카카오맵이 제공하는 마스크 재고 현황 [사진 네이버앱·카카오맵 캡처]

굿닥

병원·약국 공공데이터 앱 '굿닥''똑닥'도 마스크 재고 서비스를 운영한다. 굿닥의 '마스크 스캐너'는 현재 위치 기반 약국별 재고를 색깔 아이콘으로 표시 중이다. 지도를 움직이면 타 지역 재고도 확인할 수 있다. 굿닥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요청에 따라 개발했다"며 "9일 기준 일일 트래픽이 100만 건을 넘는 등 큰 관심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똑닥'은 11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로딩 오류가 반복됐지만, 현재 일부 이용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상화됐다.

웨어마스크

확진자 동선에서 벗어난 마스크 판매처를 알려준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소프트웨어학과 2학년 정찬효(17) 학생 등 4명이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출시 후 11일 만에 구글스토어 다운로드 1만회를 넘었다. 현재 위치에서 1km, 500m, 100m 떨어진 약국과 재고 현황을 리스트로 보여준다. 출생연도별 구매 요일 계산기도 있다. iOS용 앱은 없지만 웹사이트(https://wheremask.com)에서 모바일 뷰를 지원한다.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 개발한 '웨어마스크' [사진 웨어마스크 캡처]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 개발한 '웨어마스크' [사진 웨어마스크 캡처]

마스크맵

스타트업 '㈜스플릿'의 35세 쌍둥이 개발자가 제작했다. 기존 '코로나맵위키'에 마스크맵 코너(https://www.coronamap.co.kr/?view=mask)를 추가했다. 지도 위에 색깔과 수량, 마스크 입고시간과 최신 데이터 업데이트 시간이 나온다.

마스크사자

판교 IT기업 개발자 정현승(31)씨가 혼자 제작한 웹사이트(https://masksaja.toast.paas-ta.com)다. 색깔 말풍선에 '품절', '30개 미만', '100개 이상' 등의 문구가 표시된다. 정씨는 공지를 통해 "실제 약국 재고량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로 현장 약사들에게 문제제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판교 IT기업 개발자가 만든 '마스크사자' [사진 마스크사자 캡처]

판교 IT기업 개발자가 만든 '마스크사자' [사진 마스크사자 캡처]

마스크 알리미

고려대 IT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학생들과 유명 개발자 이두희가 만든 웹사이트(https://mask-nearby.com/)다. 약국 재고 정보를 받기 전에까지는 배달앱 요기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편의점 마스크 현황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운영자 최주원(23)씨는 "우리 앱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약국들이 많다"며 "마스크 재고량을 공공 데이터로 오픈하겠다는 정부와 약국의 입장이 달라 중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약국에 가보니 웹·앱 내 정보와 차이가 있어 허탕을 쳤다는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선 "웹사이트에 재고가 있다고 나와서 약국에 갔다가 이미 품절됐다는 얘기를 듣고 허탈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 기획팀장은 "우체국도 오늘부터 약국처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을 사용하다보니, 처리할 데이터량이 급증해 전송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오후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