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권투글러브 대신 라텍스장갑 낀 ‘록키’, 코로나와 한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화 ‘록키’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74). 권투 챔피언 역할을 맡아 강인함의 상징과도 같은 그도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앞에선 평범한 한 시민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버리힐즈의 마트에서 스탤론이 라텍스 장갑을 끼고 식료품을 구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손 위생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라텍스 장갑 끼고 마트서 식료품 구매 #코로나 공포에 해외 유명인들 장갑 착용 #나오미 캠벨, 킴 카다시안, 세바스찬 스탠도 #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지난 8일 라텍스 장갑을 끼고 비버리힐즈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지난 8일 라텍스 장갑을 끼고 비버리힐즈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대도시인 LA는 지난 5일 지역 내 확진자가 7명으로 늘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미국 전역의 확진자는 10일 기준 773명으로 이 가운데 26명이 사망했다.

‘록키’뿐 아니다. 신종 코로나 공포 속에서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유명인들의 모습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0일 보도했다.

영국의 유명 모델 나오미 캠벨이 라텍스 장갑을 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영국의 유명 모델 나오미 캠벨이 라텍스 장갑을 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대중의 눈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유명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라텍스 장갑을 낀 모습을 보이는 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준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위생을 강조하는 서양에선 라텍스 장갑이 ‘제2의 마스크’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속에 포함돼 있다가 상대방 호흡기로 들어가 전파되거나 손에 묻어 눈·코·입 등을 통해 유입될 수 있어서다.

영국의 유명 패션모델인 나오미 캠벨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분홍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지난 3일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손목을 덮는 긴 장갑을 착용한 채 훈장·기사작위 수여식을 진행했다. 여왕이 공식 행사에서 짧은 장갑을 끼는 경우는 있었지만, 훈장·기사작위 수여식에서 장갑을 낀 건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왕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영국은 10일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73명, 사망자는 6명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훈장·기사작위 수여식에서 배우 웬디 크레이그에게 장갑 낀 손으로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훈장·기사작위 수여식에서 배우 웬디 크레이그에게 장갑 낀 손으로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스티브 마틴은 장갑을 낀 채 팬들에게 자신을 만지지 말아달라 요청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겸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은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억 6200만명에 이른다.

영화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와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와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어벤져스’에서 ‘윈터솔져’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은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와 장갑,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가 출연하는 마블의 새 영화 ‘팔콘&윈터솔져’는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되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전면 중단됐다. 10일 기준 체코의 확진자는 32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장갑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건강 전문가인 클라우디아 파스티데스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장갑을 끼면 안도감을 갖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손을 덜 씻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장갑을 끼면 침방울 등이 손에 닿는 건 막을 수 있지만, 장갑을 낀 채 얼굴을 만진다면 장갑 착용도 소용없이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