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갤Z 플립 20만번 접기해도 멀쩡, 오히려 접는 기계가 탈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갤럭시 Z 플립 테스트. 사진 칩

갤럭시 Z 플립 테스트. 사진 칩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이 20만번 접기 테스트에서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IT매체인 칩(Chip)은 9일(현지시간) “일주일간 진행된 테스트 후에도 갤럭시 Z 플립이 이상 없이 작동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에 걸쳐 20만번 접어도 '무탈'  

칩은 지난 2일부터 테스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은 20만번의 접고 펴기를 견딜 수 있다’고 내세운 내구성을 검증한다는 이유에서다. 칩은 압력 센서와 모터를 이용해 갤럭시 Z 플립을 완전히 접었다 펴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의 모든 과정을 녹화했고, 24시간마다 진행상황을 공개했다.

갤럭시 Z 플립보다 먼저 탈이 난 건 테스트 기계였다. 이틀째 3만번의 테스트 과정에서 기계의 회전축 하나가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계를 다시 손본 후 테스트가 이어졌고 갤럭시 Z 플립은 4일째에 10만번의 접기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때도 테스트 기계가 과열돼 모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갤럭시 Z 플립은 멀쩡했다.

테스트 기계가 말썽을 일으키는 우여곡절 끝에 갤럭시 Z 플립은 일주일만에 20만번의 테스트를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테스트 직후 갤럭시 Z 플립은 디스플레이가 문제없이 작동했고 픽셀 손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칩은 “갤럭시 Z 플립은 초박형유리(UTG)를 도입한 새로운 폼팩터임에도 훌륭한 기술력을 보여줬다”면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보다도 크게 향상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갤럭시 폴드 보다 내구성 좋다"  

칩은 지난해 갤럭시폴드가 출시했을 때도 같은 테스트를 실시했다. 당시 갤럭시 폴드는 20만번 테스트를 통과했고, 디스플레이에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여닫을 때 약간 삐걱거리는 소리는 들렸다.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이보다 더 내구성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은 지난달 14일부터 한국ㆍ미국ㆍ프랑스ㆍ스페인ㆍ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초도 물량이 다 팔렸고, 미국ㆍ프랑스ㆍ독일ㆍ중국 등 20여개국에서도 모두 동이 났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브라질에서 갤럭시 Z 플립 판매에 들어간다.

호평을 받는 Z 플립과 달리 동일한 조개껍질 폼팩턱(형태) 폴더블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우에는 내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UTG 대신 플라스틱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한 제품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이 진행한 테스트에서 2만7000번이 넘어가면서 접히는 부분(힌지)에 문제가 생겼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