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가 휩쓴 BTC 선물 시장... CME 거래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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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BTC}} 선물 거래량이 8800만달러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한달 전에는 거래량이 11억달러까지 치솟으며 중국 코로나 19의 팬데믹 공포를 뛰어넘는 듯 했으나, 글로벌 경기 불황이 악화하면서 결국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 게다가 9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 초반대까지 급락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당분간 휴지기를 갖고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 올 들어 최저

3월 8일 암호화폐 미디어 ABM크립토는 데이터 분석 업체 스큐(Skew) 자료를 인용, 6일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8800만달러로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9년 12월 3일 거래량이 67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월 18일 약 2만3000건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11억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거래량이 10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이다.

#미결제약정도 줄었다

미결제약정(OIㆍOpen Interest)도 감소했다. 지난 6일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2억1700만달러로, 2주 전 기록인 3억50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계약을 사거나 판 뒤 이를 반대매매(전매ㆍ환매)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걸 의미한다. 선물시장에서 자금의 유입과 출입을 보여주며, 현재 가격이 시장에서 지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결제약정이 늘어났다는 건,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 추세(상승이나 하락)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는 의미다. 반면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향후 가격 추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 미결제약정 감소는 투자자들이 추가 조정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 미결제약정이 모두 급감했다는 건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을 그다지 낙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앞으로는 어떨까

팬데믹 공포가 장기화하면 향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경기에 영향을 덜 받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하게 독립적 자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최근 내놓은 비트코인 투자 사례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0.01, 미 채권과는 0.03이었다. 금과 S&P500지수, 미 채권과 상관관계가 각각 -0.05, 0.28에 비하면 분명 적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기존 금융자산과의 관련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비트코인도 1200달러가 빠지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잠시 물러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아케인리서치(Arcane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공포에 휩싸인 기관투자자들이 휴지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시장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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