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도 창사 20년 만에 희망퇴직 받는다…내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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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롯데하이마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롯데하이마트]

종합전자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가 9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1987년 창사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희망퇴직 공지는 지난 4일부터 사내 게시판에 게재됐으며 대상은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의 대리∼부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에 따르면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80여명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하는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희망퇴직 위로금, 창업·재취업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기순이익 적자로 배당금도 70% 축소 

이번 희망퇴직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실적이 주된 배경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4조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41.1% 급감했다. 당기순손익도 2018년 854억 흑자에서 99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결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18년 1700원에서 1000원으로 70%나 축소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한계에 부딪힌 기존 오프라인 매장 11개를 올해 안에 정리하고 21개 매장을 통·폐합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달 롯데마트 등 매장 200곳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었다. 롯데하이마트의 희망퇴직 실시에 업계에서는 롯데쇼핑 계열사 전반에 걸쳐 매장 효율화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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