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상대 윤락조직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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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돈 받고 봐준 경찰 구속
서울지검특수3부 이훈규 검사는 25일 일본인관광객들에게 윤락행위를 알선해온 정태옥씨 (44·여·서울 역삼2동732) 등 포주 7명과 포주들에게 일본인들을 소개해주고 윤락녀들이 받은 화대의 70%를 가로채온 장기원씨(53·태신항공여행사대표) 등 윤락녀소개업자 12명 등 일본인 상대 윤락조직 40명을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포주 정씨로부터 단속을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3백만 원을 받은 서울 북부경찰서 형사계 오광선 순경(37)을 특가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송길호씨(53) 등 소개업자 5명을 수배했다.
적발된 윤락녀 40명중에는 대학중퇴자 6명, 주부2명과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출신자도 포함돼 있다.
구속된 정씨는 87년부터 서울 인현동 단독주택에 윤락녀 40여명을 합숙시키면서 소개업자들과 연락,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윤락행위를 시키고 매월 3천5백 만원 이상의 화대를 가로채온 혐의다.
또 태신항공여행사대표 장씨는 87년부터 자신이 안내하던 관광객들을 포주들에게 연결시켜주고 윤락녀들이 받은 화대 중 1인당7만5천 원 이상씩을 가로챘다는 것.
검찰수사결과 윤락녀소개업자들은 관광회사의 안내 없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4천 원씩 받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승용차 편으로 태워주겠다고 한 뒤 승용차 안에서 윤락녀소개제의를 거절하는 경우 도중 하차시키기도 했다는 것.
일본인상대 윤락녀들은 하룻밤 화대 3만∼5만엔 중 5천∼2만5천 엔만을 자신이 갖고 나머지는 포주·소개업자들에게 갈취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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