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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줄 선 황교안 "마스크 대신 번호표만...서럽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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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오전 5시부터 찬바람을 견디며 줄섰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저도 오랜 기다림 끝에 번호표만 받았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 뺏긴 서러움’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 중 일부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직접 아침 일찍 서울 신촌 하나로마트를 나갔다가 허탕만 쳤다는 내용이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마트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사이에 마스크를 낀 황 대표도 있었다. 청바지에 검정 점퍼 차림이었다. 황 대표 측은 “마스크 수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초의 보루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였다”며 “정부는 첫 번째 보루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또 “최후의 보루는 마스크인데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다. 우리 마스크를 중국에 다 줘버리고, 마스크 뺏긴 서러움은 우리 국민의 몫이 됐다”며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저는 분노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통합당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아들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있는 이 전 총리 아들 이모(38) 씨가 지난달 14일 의학전문 기자 홍혜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게 뒤늦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오전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 현황을 체크하는 모습.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오전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 현황을 체크하는 모습.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김현아 통합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힘겹게 싸우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해 철부지 의사가 한 막말이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의 아들에게 코로나는 그냥 우스개 개그 소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었던 전 총리의 의사 아들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식 밖”이라며 “이 후보는 아들의 막말에 대해 당장 사과해야 한다. 종로 주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4·15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경쟁 중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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