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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밀어줄게” 중도후보 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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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선 4차전에서 부활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선 4차전에서 부활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민주당 최대 경선인 ‘수퍼 화요일(현지시간 3일)’을 앞두고 중도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급속히 결집하는 분위기다. 피트 부티지지에 이어 2일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을 접고 바이든의 텍사스 댈러스 유세에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해 말 경선 도전을 접은 베토 오루크 전 연방 하원의원도 바이든을 지지했다. 여론조사상으론 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9%)과 바이든(26%)이 오차범위 내 각축하고 있다.

부티지지·클로버샤 하차 뒤 지지 #미 민주당 대선 경선 ‘수퍼 화요일’ #여론조사 샌더스 29% 바이든 26%

클로버샤는 이날 바이든 곁에 서서 “우리가 민주당을 4개월 더 분열시키면 앞으로 4년 더 트럼프가 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을 봐야 할 것”이라며 “백악관에 존엄과 품위를 되찾아줄 대통령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중서부 미네소타주 3선 상원의원 출신인 클로버샤는 샌더스의 단일 국민건강보험(메디케어 포 올) 창설에 반대하고, 농촌 문제 제기에 앞장서는 등 중도 정책을 공약해왔다. 상원에서도 가장 많은 법안을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한 기록을 갖고 있다.

전날 경선을 중단한 부티지지도 댈러스 유세 직전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이길 방법은 미국민의 품위를 반영한 정치뿐”이라며 “선거운동을 통해 우리가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자, 조 바이든이 평생을 통해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이든이 우리의 차기 최고사령관이 되도록 돕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공개 지지했다.

수퍼 화요일 직전 후보 세 명이 하차하면서 3979명 가운데 1357명 대의원이 걸린 3일 대회전은 ‘진보’의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중도 바이든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간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경선을 포기한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등이 중도후보여서 무소속, 민주 사회주의자인 샌더스의 독주를 견제하는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특히 경선 4차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으로 부활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38세 젊은 부티지지와 여성후보 클로버샤의 지지를 받아 날개를 달았다. 테리 매컬리프 전 버지니아 주지사, 해리 리드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주류의 결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은 초반 4차전에서 대의원을 54명(샌더스는 60명) 확보했다. 중도·무당파층이 결집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퍼 화요일에 처음 출전하는 억만장자 블룸버그가 5억 달러(6000억원)라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쏟아부어 중도층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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