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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개혁 비판 조응천 공천···'86세대' 오영식-친노 김만수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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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의 3일 4차 경선(1~3일 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개표 결과 서울 강북갑에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경기 안양 동안을에 이재정(비례대표·초선) 민주당 의원, 충북 청주 상당에 정정순 전 충북부지사 등이 공천됐다. 이들은 4·15 총선에서 각각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 심재철 원내대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대결을 벌인다. 안양 동안을과 청주 상당에선 각각 정의당 비례대표 현역인 추혜선 의원과 김종대 의원까지 뛰어든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서울 강북갑은 이곳 재선(17·19대) 의원 출신인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낙천했다. 오 전 시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재도전은 당내 퇴진론에 시달리던 86그룹의 부활 여부로 주목받았지만, 박원순계인 천 전 실장에게 밀렸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 부천 오정은 서영석 부천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 상임부회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곳은 당초 원 의원 보좌관 출신이자 민선 5·6기(2010~2018년) 부천시장을 지낸 김만수 전 시장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그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여서다. 비례대표 현역으로 이 지역구 입성을 노린 정은혜 민주당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이곳 현역인 손금주 민주당 의원을 눌렀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바른미래당 출범 뒤 무소속으로 남았던 손 의원은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먼저 당원 민심을 훑고 있던 신 전 비서관의 벽은 높았다. 신 전 비서관은 이날 공천이 확정된 지역구 13곳 중 유일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左), 금태섭(右)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左), 금태섭(右) 의원. [연합뉴스]

검찰 관련 입법 과정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 3인 경선(곽동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 홍영학 전 남양주정책연구원장)에서 승리했다. 조 의원의 공천 확정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졌던 금태섭(서울 강서갑·초선) 민주당 의원의 생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금 의원은 강선우 예비후보와 경선한다.

이날 발표된 지역구 13곳에서 현역 의원 7명 중 김병기(서울 동작갑)·조응천·이재정·고용진(서울 노원갑)·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 등 5명이 이겼다. 3차 경선개표까지 약 70%의 승률을 보이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이번에는 고전했다. 신정훈 전 비서관 외에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김성진 전 사회혁신비서관(서울 동작갑), 유송화 전 춘추관장(서울 노원갑), 백재욱 전 사회혁신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영암-무안-신안) 등이 고개를 떨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3일 ARS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반영)로 진행한 4차 경선 결과 13곳의 4·15 총선 본선 후보자가 확정됐다. 석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3일 ARS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반영)로 진행한 4차 경선 결과 13곳의 4·15 총선 본선 후보자가 확정됐다. 석경민 기자

광주 광산갑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1998~2010년·3선)가, 경기 동두천-연천에는 서동욱 전 주상하이한국문화원장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김승남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서는 김기운 더좋은사회정책연구원장이 각각 공천을 확정지었다.

한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날 서울 노원, 전남 일부 지역에 대한 선거구 조정안을 발표했는데, 최운열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며 “획정위 안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아마 거기에 맞게 재경선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준호·석경민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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