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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강남갑 출마선언 "北도 '강남스타일'로 강남 다 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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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왼쪽 두 번째)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왼쪽 두 번째)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서울 강납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3일 태 전 공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이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그는 본명인 '태영호'와 주민등록상 이름이자 가명인 '태구민'이 함께 적힌 핑크색 점퍼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태 전 공사는 예비후보 등록 과정의 어려움부터 토로했다. 그는 "북한당국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태영호라는 이름을 태구민으로 개명하면서, 저의 학력 역시 수정하여 주무부처에 등록했고 병적도 북한 출신이라 기록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자로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의 모든 것이 처음이고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의 선거 경험"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과거 북한에서의 삶을 거론하며 자유시장 경제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태 전공사는 자신을 "남들이 말이나 글로만 듣고 본 사회주의 경제를 수십 년간 직접 겪었고 사회주의 기획 경제의 허구성과 국가주도 경제의 실패를 눈으로 확인했던 사람"이라고 일컬으면서 "자유시장 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북한에서도 '강남스타일' 노래를 통해 강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남은 경제성장과 풍요의 상징"이라며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우리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지역구 선배격'인 강남갑 이종구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출마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 의원이 저를 여러 번 만나 강남 현안에 대해서 계속 강의를 해 주시고, 저도 의원님이 하신 정책 입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강남 부동산 정책과 과세, 교육 문제를 중점적으로 알려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선 현재 북한 상황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하루 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언급하면서 "북한 내부에서 이상 징후들이 많다.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내부 기강을 추스르는 여러 가지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없다고 하면서도 노동신문에서는 7000명이 격리됐고 한다"며 "국경 수천 킬로미터를 봉쇄했다고 하는데 북한 내부에 장마당이 돌아가려면 밀수가 있어야 한다.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봉쇄했다는 북측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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