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물과 관련된 10명 확진···서울 성동구 주상복합에 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양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중앙포토]

지난달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양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중앙포토]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서울에서 같은 건물을 매개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서울 은평성모병원 이후 두 번째다. 10명의 확진자 가운데 성동구민은 2명이다. 노원구 주민이 4명, 영등포구 2명, 성북구와 광진구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성동구 왕십리로에 있는 한 주상복합건물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은 총 3개동으로 495세대가 살고 있다.

이 건물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 건물 입주민인 A씨(77·남)는 고열로 한양대 병원을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어 감염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튿날인 20일엔 A씨의 아내(76)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부터다. 관리사무소장인 B씨(46·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B씨는 A씨의 아내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편의 확진 후 자가격리를 했지만, 하루 만에 관리사무소장에게 전파된 것이다.

관리소장인 B씨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인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소장은 격리가 해제되자 지난달 26일부터 자가용을 타고 사무실로 출근했지만 코로나19를 피할 순 없었다.

관리사무소장의 확진은 가족에 이어 관리소 직원들의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엔 관리소장의 아내가, 이튿날인 28일엔 소장의 두 자녀가 감염됐다. 지난 1일엔 관리사무소 직원 3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았다. 직원은 각각 광진구와 성북구, 영등포구에 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 직원이 모두 관리소장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원의 20대 아들까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 건물을 매개로 한 감염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2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가 밝힌 확진자는 총 92명이다. 전일 대비 10명 늘어난 수치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