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의 적' 흡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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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잇몸에 치명적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치석을 유발해 충치 발생률을 높이고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 또 입속을 건조하게 해 세균 번식이 쉽도록 한다. 더 나아가 담배의 유해성분은 입속 말초신경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는 곧바로 잇몸 약화를 초래해 잇속에 염증을 일으키는 치은염과 치주염을 발생시킨다.

흡연으로 인한 치아 손상은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공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비흡연자의 성공률은 98%에 이른다. 그러나 흡연자는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고운이치과 유영준 원장은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혈류를 막아 임플란트 금속이 잇몸 뼈에 튼튼하게 붙지 않아 실패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최소 시술 1주 전부터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자들은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를 먹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유색소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시로 물을 마셔 입안이 건조해 세균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흡연 후에는 유해 물질이 치아 표면에 남지 않도록 물로 입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간접 흡연도 잇몸에 해로울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치과대 연구팀에 따르면 직장이나 가정에서 간접 흡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치주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약 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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