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이상동향 또 포착?…美 특수정찰기 또 일본에 전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 [사진 미 공군]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 [사진 미 공군]

탄도 미사일의 궤적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가 본토로 돌아간 지 열흘도 안 돼 일본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예정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인 시브밀에어(CivMilAir)골프나인(Golf9)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 1대가 미국 네브래스카주오펫 공군기지를 떠나 일본 요코다(橫田) 공군기지에 근접했다. 몇 시간 후 이 항공기는 요코다에서 이륙한 뒤 기수를 북서쪽으로 돌려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브라볼은 냉전 시절인 1972년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먼 거리에서 탄도 미사일의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평소 오펫 공군기지에 주둔하다 북한 등 적성 국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할 때 해외로 옮겨갔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2017년에는 1대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서 상시 대기했다.

콜사인(호출부호) ‘코브라5(COBRA5)’인 이 항공기는 지난달 19일 모 기지인 오펫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그러다 9일 만에 다시 일본에 전개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코브라볼이 일본에 뜬 날 당일 북한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이 열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할 조짐이 있다고 판단해, 미국이 정찰 활동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잦아들면 본격적으로 대미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