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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전 日만화 올림픽취소 예견?…아베 "안전한 올림픽 준비"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확산에 따라 7~8월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사회에서 32년전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해서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며 일본의 애니메이션 'AKIRA'를 소개한 도쿄신문의 2월29일자 기사. [도쿄신문 캡처]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해서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며 일본의 애니메이션 'AKIRA'를 소개한 도쿄신문의 2월29일자 기사. [도쿄신문 캡처]

화제의 작품은 1988년 공개된 오토모 가쓰히로(大友克洋)감독의 애니메이션 ‘AKIRA(아키라)’다.

1988년 애니메이션 'AKIRA' 일본서 화제 #"2020년 올림픽 취소다 취소" 낙서 장면 #SNS 등서 "진짜로 취소되는 거 아니냐" #아베 "안심할 수 있는 안전 대회 개최"

1982~1990년 오모토 감독이 연재했던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3차세계대전 등으로 파괴된 뒤 재건된 도시 ‘네오 도쿄’의 2020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사회의 붕괴 등을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속에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147일’이라는 간판이 등장한다.

32년전 애니메이션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미리 예상한 셈인데, 이보다 더 주목받는 건 간판 옆에 써있는 "취소다 취소"라는 낙서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소속 위원들 일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사회에선 "미래를 귀신같이 예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7월24일까지 실제로 147일을 남겨뒀던 지난달 28일 SNS상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큰화제가 됐다.

일본 정부는 IOC 내부의 동향을 살피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安倍晋三)총리가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에 갑작스러운 '일제 휴교 요청'을 한 데 대해 일본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의 일본내 확산을 어떻게든 억제하고 4월 이후엔 일본사회를 정상화시켜, 올림픽 개최에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1일 "6월엔 자원봉사자의 연수가 시작되고, 각국 선수들이 일본 국내에 훈련 캠프를 차리게 된다"며 "늦어도 5월 하순엔 개최여부를 확정해야 한다는 IOC 일부 위원들의 의견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닛케이는 "도쿄도와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IOC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대회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경우’엔 대회를 취소할 권한을 갖는다"며 "하지만 중계권 수입 등을 고려하면 IOC가 쉽게 개최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IOC와 대회조직위, 도쿄도와 긴밀히 연계해,선수와 관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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