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신천지 명단 1000명 SNS 유포…경찰 "진위 확인 중"

중앙일보

입력

28일 SNS에 올라온 전북 신천지 신도 명단으로 추정되는 문서. [SNS 캡처]

28일 SNS에 올라온 전북 신천지 신도 명단으로 추정되는 문서. [SNS 캡처]

전북에서 신천지 신도 명단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온라인상에 유포돼 경찰이 진위 확인에 나섰다.

고창·군산·김제 등 8개 지역 명단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담겨 #전북도 "명단 유출 가능성 없어" #경찰 "사실이라면 수사할 방침"

2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천지전북(고창[1].군산.김제.남원.완주)지'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이 올라왔다.

해당 문서에는 1000여 명의 이름과 주소·전화번호 등이 상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은 고창·김제·남원·무주·부안·순창·완주·군산이다. 문서는 곧 삭제됐지만, 다른 SNS를 통해 2차 유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상에 게시된 명단이 실제 신천지 신도 명단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명단이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26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하늘문화센터에서 전북도 관계자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을 폐쇄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26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하늘문화센터에서 전북도 관계자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을 폐쇄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 1만1135명을 받아 관리 중인 전북도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명단은 보안 확약서를 작성한 전담 공무원이 관리 중"이라며 "코로나19 예방 업무에만 활용하고 즉시 폐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신도 명단의 유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온라인상에 떠도는 자료는 우리가 받은 명단일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앞서 전북도는 28일 0시 기준으로 도내 신천지 신도 1차 입수 명단 1만 1135명 중 6213명을 유선 조사한 결과 신도 본인 72명, 신도 가족 26명 등 9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이들을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관할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유증상자 98명 중 4명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12명은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82명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북도와 각 시·군은 도내 신천지 신도 1만 1135명 중 6213명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해 96%인 5965명과 연락이 닿았다. 248명은 무응답이거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28일 현재 전북에서는 대구에서 군산 아들 집에 온 70대 부부 등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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