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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배달 1시간…롯데마트, 업계 최초 '바로배송'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롯데마트 광교점 매장에 설치된 천장 컨베이어. 중계점은 135m, 광교점은 101m의 천장 컨베이어를 통해 피킹 상품을 패킹 장소로 보낸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광교점 매장에 설치된 천장 컨베이어. 중계점은 135m, 광교점은 101m의 천장 컨베이어를 통해 피킹 상품을 패킹 장소로 보낸다. [사진 롯데쇼핑]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퇴근 전 사무실에서 롯데마트몰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저녁 먹거리를 주문했다. 1시간 후 집에 도착하니 마침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다. 예전 같았으면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차에 싣기까지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했을 텐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 달쯤 후엔 현실이 될 A씨의 일상이다.

롯데마트는 3월 말 서울 중계점과 광교점에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주문처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1시간이면 주문부터 배송까지 이뤄지는 ‘바로배송’이 핵심이다. 배송준비까지는 총 30분 걸린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마켓걸리의 새벽배송 개념을 뛰어넘어 업계 최초로 도입한 개념이다.

롯데마트 기존 점포의 온라인 예약배송과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비교. [롯데쇼핑]

롯데마트 기존 점포의 온라인 예약배송과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비교. [롯데쇼핑]

기존 매장의 온라인 주문 배송은 15㎞의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배송’ 시스템이었지만, 풀필먼트 스토어에선 점포 5㎞ 반경의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바로배송’을 한다. 20~40대 인구 비중이 높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많은 중계점과 광교점에 우선 적용된다.

온라인 주문 후 드라이브 픽, 매장픽업도 

롯데마트 광교점 키오스크 무인계산대.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광교점 키오스크 무인계산대. [사진 롯데쇼핑]

풀필먼트 스토어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Omni) 매장을 지향한다. 바로배송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매장을 방문하면 차에 물건을 직접 실어주는 ‘드라이브 픽’이나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직접 받아가는 ‘매장 픽업’이 가능하다. 매장 픽업에는 자율주행 상품운반 로봇이 도입된다.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는 대형마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옴니 매장’을 꼽은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장바구니가 필요 없는 QR코드 쇼핑이 가능하다.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쇼핑과 함께 결제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M쿠폰 회원 전용 ‘스마트 카트’는 자체적인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이 가격표는 가격뿐 아니라 레시피 등 각종 상품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전자가격표’로 바뀐다. 화면을 2배로 키우고 계산 속도도 20%가량 빨라진 ‘키오스크 무인계산대’도 선보인다.

옴니 전환으로 연 648억 매출 증가 기대 

 롯데마트 광교점 수직 리프트. 신선식품,가공식품 등 권역별로 상주하는 피커가 고객의 주문상품을 전용 바구니에 담아서 수직리프트를 이용해 매장 천장의 컨베이어로 상품을 올린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광교점 수직 리프트. 신선식품,가공식품 등 권역별로 상주하는 피커가 고객의 주문상품을 전용 바구니에 담아서 수직리프트를 이용해 매장 천장의 컨베이어로 상품을 올린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위주 고객의 옴니 전환(10만명 기준)이 이뤄질 경우 월 54억원, 연 648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롯데마트 회원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을 온ㆍ오프라인 양방향 구매를 유도해보니 인당 월 구매 금액이 약 25% 증가했다.

롯데마트 박세호 디지털전략부문장은 “풀필먼트스토어는 온라인 주문에 효과적으로 적시에 대응하기 위한 ‘창고’이자 ‘고객의 냉장고’가 되겠다는 의지”라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매장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풀필먼트 스토어를 대도시와 수도권에 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내 컨테이너 벨트를 설치한 풀필먼트 스토어와는 별도로 다크스토어도 21개까지 지을 예정이다. 다크스토어는 점포 후방에 별도의 온라인 배송 장비를 설치한 창고다. 풀필먼트 매장은 1㎞ 반경 5만명, 다크스토어는 5㎞ 반경에 10만명 수요가 있을 경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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