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다…수제로켓 탄 美 모험가 추락사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휴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마이크 휴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면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 모험가가 손수 제작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었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영국 BBC 방송은 60대 남성 마이크 휴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서 로켓 추락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즈는 지구가 둥글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지구평면설' 신봉자다. 그는 로켓을 타고 83㎞ 상공까지 올라 평평한 지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자 2012년부터 로켓 연구에 매달렸다.

휴즈의 추락 장면은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들을 소개하는 새 TV시리즈 ‘홈메이드 아스트로넛’ 촬영을 위해 사막을 찾은 US 사이언스 채널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로켓 발사 직후 터졌다. 1.5㎞ 상공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은 휴즈는 발사 직후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로켓이 날아오르는 순간 로켓의 착륙을 위해 부착한 낙하산이 떨어져 나갔다. 10여 초 후 다시 시야에 나타난 로켓은 낙하산 없이 사막 한복판에 그대로 곤두박질쳤고, 휴즈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휴즈는 2018년 3월에도 갤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사제 로켓을 타고 57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올라갔다. 당시에도 착륙 과정에서 낙하산이 계획보다 늦게 펼쳐져 부상을 입었다.

리무진 운전기사로 일했던 휴즈는 2002년 최장 거리 리무진 점프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본인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