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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변곡점 맞은 ‘코로나’···지역 전파·병원내 감염 왜 무섭나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에 섰다.

당국이 우려하던 지역 전파와 병원 내 감염이 현실화됐다.

지역 전파와 병원 내 감염이 뭐길래 그리도 걱정하는 걸까?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 시작…장기화·대확산 대비해야

지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인정한 겁니다.

지역사회 전파는 이전까지의 전염병 확산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해외에 다녀온 경험이 없거나 드러난 확진자와 가까이 지내지 않은 사람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감염 경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전염이 장기화할 우려도 커집니다.

바이러스가 지역에 퍼지면서 감염자도 급증합니다.

31번 확진자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하루에 늘어나는 확진자 수가 한 자리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신천지 집회에서 대량 전파가 이뤄진 후에는 이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습니다.

'메르스 악몽' 병원 내 감염 확인…대응 바꿔야

메르스 1주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르포.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음압병실.

메르스 1주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르포.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음압병실.

병원 내 감염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서 숨진 환자는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병원 의료진 5명도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현실화한 겁니다.

2015년 발병해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대량 발병의 기폭제는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진 병원 내 감염이었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나면 환자의 바이러스가 시설과 의료진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빠르게 퍼집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가 모여있는 병원 특성상 전파도 빠르고 피해도 큽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의료체계를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나면 의료진이 격리되거나 기관이 폐쇄됩니다. 경증 환자들은 병원 가길 꺼려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동선 추적과 격리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응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모든 접촉자를 찾아내서 격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거점 병원을 지정해 환자들을 수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격리 치료 병상과 의료진도 더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확보한 의료기관은 29곳입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는 음압 병실과 병상은 민간 의료기관까지 모두 합쳐도 1782개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갈림길에 섰습니다. 공포도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한국 의료진을 믿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에 충실하면 곧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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