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고속도로 낮에도 전조등 켜세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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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88고속도로에서는 낮에도 전조등을 켭시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가 최근 시작한 이색 캠페인이다. 도로공사 지역본부는 지난 달부터 88고속도로 30여곳에 플래카드를 붙이고 입간판을 세우는 등 전조등 켜기운동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30일엔 고속도로 순찰대의 순찰차량이 '전조등을 켭시다'란 플래카드를 붙이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본부가 전조등 켜기운동을 펴는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구~전남 담양간 88고속도로는 왕복 2차로에 중앙분리대가 없어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마(魔)의 고속도로'로 불렸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아 제한속도가 시속 40~80㎞이지만 과속.추월을 일삼는 차량이 적지 않다.

지역본부 김장수(41)교통안전과장은 "전조등을 켜면 반대편 차로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곧 전조등 효과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본부는 이와 함께 급커브 구간이나 심한 오르막 구간을 고치는 등 노선 변경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88고속도로에서는 2001년 1백5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6명이 숨진데 이어 지난해엔 1백10건에 23명이 사망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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