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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방역 지휘자 부시장 격리조치…행정 공백 우려

중앙일보

입력

방역당국이 19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행정복지센터에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곳은 1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교회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구=신진호 기자

방역당국이 19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행정복지센터에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곳은 1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교회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구=신진호 기자

20일 경북 경산시청 소속 7급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 직원과 접촉했던 이장식 경산시 부시장과 강수명 경산시의회 의장 등 총 28명이 자가 격리조처됐다. 이 부시장은 경산시의 신종코로나 사태 지휘를 맡고 있어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20일 경산시 7급 공무원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 #이장식 경산 부시장 포함 28명 자가 격리조처 #건설도시안전국장이 부시장 업무 대행

20일 경산시에 따르면 하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A씨(49)가 이날 오전 8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종코로나 확진 통보를 받자마자 A씨와 접촉했던 경산시 공무원과 시의회 직원 등 28명도 곧바로 자가 격리 조치됐다.

경산시체육회 부회장인 A씨는 지난 18일 오후 경산시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중국 옌타이(煙臺)시 축구관계자들과 교류를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회의에는 경산시를 방문한 중국 연태시 축구 관계자 3명과 강 시의장, 의회사무국 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 부시장은 인사차 이 회의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날 하양읍 행정복지센터로 출근한 A씨는 동료 공무원, 청소 근무자들과 접촉한 후 오후에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의심환자로 분류된 A씨는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20일 오전 확진 판정이 나왔다. A씨가 신종코로나 감염 후 잠복 기간에 접촉한 이는 경산시 공무원 4명, 하양읍 행정복지센터 직원 13명, 경산시의회 직원 11명 등 총 28명이다.
경산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608명으로 자가격리자 비중은 1% 수준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를 총지휘하던 이 부시장이 자가격리돼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산시 관계자는 “이 부시장이 복귀할 때까지 신종코로나 총괄은 건설도시안전국장이 맡게 된다”며 “행정 공백이 없도록 국장이 업무를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양읍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총 33명으로 1/3이 자가격리 조처됐다. 경산시 공무원은 “하양읍 행정복지센터는 21일까지 폐쇄하고, 그 이후부터는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면서도 “행정직원 30%가량이 14일간 근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진량읍·와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업무를 분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산시의회는 회기 기간이 아니어서 의회 업무 공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경산=이은지·위성욱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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