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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공관위 흔든건 이언주, 왜 새보수만 피해 보나”

중앙일보

입력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유승민-이혜훈 문자메시지 여진이 20일에도 미래통합당에서 이어졌다.

익명을 요청한 새보수당 출신 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화학적 통합 같은 건 배부른 소리다. 지금 핵심은 물리적 칼질에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라며 "화학적 통합은 결국 공관위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유 의원은 불출마했기 때문에 못할 이야기가 없다”며 “김형오 공관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형평성이 안 맞는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혜훈 의원의 휴대폰 화면이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화면에는 유승민 의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창이 띄워있었다. 유 의원은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 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 공천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와 같은 내용을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김세연 공관위원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관위는 19일 "일부에서 공관위 원칙과 방향을 흔들려는 시도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 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 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통합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면접도 보지 않았다.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이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새보수 출신 의원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를 흔든 건 이언주 의원 아니냐, 그래놓고 왜 새보수만 피해를 보게 하는가"라며 "핵심은 형평성이다. 앞으로 이언주 의원 처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당내 공천 잡음과 관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황 대표는 “당내의 아주 작은 잡음도 큰 소음으로 울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이다. 우리의 분열, 우리의 다툼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력들이 있다”며 “우리 안에서의 경쟁도 불가피할 수 있다. 총선 압승이란 최종 목표 앞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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