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힌 종로 노인회관···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코로나 복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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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스1·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스1·연합뉴스]

4·15 총선을 앞두고 '종로 대전'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감염증이다. 종로구에서 29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노인회관 휴관은 연장되고 이번 주부터 재개될 예정이던 각종 주민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될 전망이다. 잠룡의 맞대결로 주목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낙연 "18일 주민행사 실시, 신체접촉 최소화" #황교안 "인원 최소화, 조용히 선거운동"

종로구 29번 확진자… 행사 취소, 공공시설 휴관 연장

질병관리본부는 16일 국내에서 29번째 확진자가 서울 종로구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29번 환자는 82세로 확진자 중 최고령이다. 서울 종로구 거주자로,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다.

29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9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고령 환자의 등장으로 보건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이 환자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흉통으로 지난 15일 동네의원 두 곳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종로구는 29번 환자의 아내를 자가 격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부인은 현재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동거가족과 친구분들, 감염 가능한 시기에 만난 사람들로 두 가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일단 노출자들에 대한 접촉자 파악을 해서 선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스1]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스1]

종로구는 29번 환자가 나옴에 따라 종로구 일대 노인회관 휴관 연장을 연장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구민회관과 노인회관, 일부 도서관을 문을 닫게 했다. 주민 행사도 취소한 바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휴관 조치를 중단하고 주민 행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확진자 발생으로 구립시설에 대한 휴관 조치를 일주일 정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날 확진자 거주지 일대 방역 작업을 마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방문해 떡볶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방문해 떡볶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이낙연 전 총리 "주민 행사" 개최 vs 황교안 대표 "조용히 선거 운동"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주민들을 만나오던 이낙연 전 총리의 선거캠프는 "주민 행사는 진행하되,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에 주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주민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행사에는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출입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의 선거캠프는 "그간 (신종 코로나 우려로) 악수도 주먹을 살짝 치는 수준이었는데 이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로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조속히 대처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의료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선거운동은 하되 최소 인원으로 조용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현예·박해리·하준호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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