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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증상 경미해도 빠르게 전파...지역사회 감염 위험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 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되고 36명의 의료진이 격리됐다. 고려대병원 측은 29번 환자가 16일 오전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스1]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 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되고 36명의 의료진이 격리됐다. 고려대병원 측은 29번 환자가 16일 오전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스1]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29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가 "증상이 경미해도 전파력이 높아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6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2월15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28명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28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57.1%, 이 중 중국이 12명) 이었으며,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35.7%)이었다. 2명(7.1%)은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다. 전파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18번 환자와 28번 환자다. 18번 환자는 태국 여행 중에 감염된 것인지, 엄마인 16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인지 확인 중이며, 28번 환자는 3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인지, 우한 체류 당시 감염된 것인지 검토 중이다.

확진자 28명 중 남성은 15명(53.6%), 여성은 13명(46.4%)이며,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28.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적별로는 한국 국적 22명(78.6%), 중국 국적 6명(21.4%)이었다. 최초 임상 증상은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발열(열감), 인후통 호소가 각각 9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전부 폐렴 증상이 나타난 것도 아니다. 이후 입원해 실시한 영상검사상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64.3%)이었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지인에서 발생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4.1일이었다. 잠복기는 각 사례별로 증상 발생일과 최초 노출일을 따져 계산한 결과로 증상 발생일이 명확하지 않은 사례는 빼고 계산했다.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에서는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고, 특히, 환자나 어르신들이 많은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이러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 지역 방문객, 일반 국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최근 14일 이내 중국 지역을 방문한 경우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손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입국 후 14일간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증상 발현 시에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먼저 연락해 상담을 받은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줄 것을 강조하고, 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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